24개 증권사 CEO 간담회
"본연의 역할 충실해야"
증권사들 "초대형 IB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 필요"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증권사들을 향해 산업계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증권사는 자본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열세에 있다"며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가는 혁신의 격류가 돼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제적·지속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미래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단기수익 중심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분야 발굴, 투자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24개 증권사 CEO들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춘 증권사의 위험관리 능력, 내부통제 기준 등을 바탕으로 지정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확보한 곳이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삼성증권 등이 초대형IB에 해당하며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아울러 "최근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와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부문 성장 정체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증권업 고유의 업무 특성을 반영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IB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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