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 학생들 복귀 요지부동…학부모들 “복귀 의대생에 보호장치 필요”

2025-03-17

“집에서도 복학하도록 설득해 보았지만, 아이들이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선배들의 눈치만 보는 것 같았습니다”

17일 전북대학교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조심스레 꺼낸 말이다.

이 학부모는 아이들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을 위해 정부와 대학 측에서 강력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북대 의대가 이날 오후 마련한 학부모 간담회에는 불과 10명도 되지 않는 소수의 인원이 참석했다.

학부모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대생들의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참석률은 매우 저조했다.

전북대 의대 재학생이 800여 명을 넘는다는 점을 볼 때 이날 학부모 참석률은 1% 정도에 그친 것이다.

물론 전북대는 18일과 19일에도 의대 학부모 간담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얼마나 많은 학부모가 추가로 참석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7일 교육부의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전북대만 해도 복학 신청보다는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달 말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의대 증원 원점 회귀 철회와 유급, 제적 등의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다는 교육부의 언급이 상당수 의대생들에게 강한 반발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속에 일각에서는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까 봐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의대 특성상 선후배들과 동기들이 연대해 움직이다 보니 학교에 복귀하고 싶어도 제대로 말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로 돌아갈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선배들과 함께 있는 SNS 단톡방 등도 있어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면서 “위계질서가 강하다 보니 한번 낙인이 찍히면 회복이 어렵다는 생각에 아이가 머뭇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부모는 “학교도 학생들의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필수의료패키지 철회 등 좀 더 현실적인 복귀 방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날 24학번과 25학번 학생들의 분리수업 방안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전북대 의대 측은 “24학번은 한 학기씩 당겨서 수업을 진행하고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25학번과는 수업 과정을 분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24일부터는 강의와 실습 모두 대면수업으로 진행한다”며 “18일에는 학생들이 신청한 휴학계 검토 후 승인 또는 반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전북대 의대 측은 “7개 학년별 총회 및 학장과의 대면 간담회를 실시하고,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내하고 독려하는 등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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