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과학적 인사 평가 제도를 강조하며 과학계의 ‘인재 등급 평가제’ 도입 사례를 부각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과학적인 인재 관리 체계가 은을 낸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평양정보기술국 정보화1연구소를 우수 사례로 집중 조명했다.
평양정보기술국 정보화1연구소는 지난해 10대 최우수 정보 기술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된 기관으로 북한 내 다국어 기계번역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문은 “주목되는 점은 인재들의 활동 정형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평가를 위한 인재 등급 평가 체계를 연구,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체계는 인재들의 활동 정형을 6개월 주기로 분석·평가하고 해당한 급수를 주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인재 등급 평가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으며 이는 인재들의 활동성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인재들의 효율적인 활용을 중시한다’ 제하 기사에서도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 개발원 정보기술 연구소의 인사 정책을 조명한 바 있다.
북한에서 간부는 노동당원 출신 성분이 좋은 이들 중 선발하지만 과학자는 당원 여부나 출신 성분과 무관하게 학업 성적이 좋은 기술대학 졸업생도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인사 평가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로 경제 성장 동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과학자들의 생산력을 끌어올려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 과학계와의 교류나 연구개발(R&D) 예산이 부족해 혁신 수단이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