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현장] "캐리어, 요즘 누가 끌어요" 모빌리티 변신은 '무죄'

2025-01-10

입력 2025.01.10 22:41 수정 2025.01.10 22:47 라스베이거스(미국) =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전동 캐리어, 홈 모빌리티 등 인기

'UAM 보관 가능' 전기차도 눈길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가 진행 중인 가운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참신한 발상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점은 기존 기술을 활용한 색다른 발상들이 곳곳에 띄었다는 점이다.

9일(현지시간) 오전 CES 2025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 홀(LVCC North Hall). 모빌리티 업체 아오토스(AOTOS)는 캐리어와 전동휠 기능을 합친 ’탑승 가능한 캐리어‘를 선보였다. 해당 캐리어는 끌 수도, 타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휠 형태가 아닌 덕에 균형을 잡을 필요도 없다. 캐리어 옆쪽 페달은 안정적인 탑승을 돕는다. 운전 조작은 캐리어 손잡이로 가능하다.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전시된 부스에 여행용 캐리어가 덩그러니 전시된 점을 의아해하던 관람객들이 하나둘 캐리어를 타기 시작했다. 캐리어의 용도가 드러나자, 그제야 사진 촬영 소리가 일제히 들리기 시작했다. 전동휠이 탑재된 캐리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나 모빌리티 업체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전시장에서 또 한번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 것은 '초대형 승합차'. 크기도 크기지만 차량의 양 사이드 측면이 불쑥 튀어나온 점이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부를 보기 위해 차량 입구로 향하자, 자기 순번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줄을 볼 수 있었다. 차례가 돼 계단을 오르자 앞쪽엔 운전대가, 내부에는 거실부터 주방, 화장실, 침실까지 일반 가정집과도 같은 공간이 갖춰져 있었다.

늘어난 차량 측면은 원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 자동차를 제작한 AC 퓨처(FUTURE) 관계자는 “자동차 옆면으로 넓힌 공간은 접어서 줄일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도로에서 운전할 수준의 버스 크기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나만의 집'은 가전 제조사에서도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대표적으로는 LG전자가 차량 내부를 자사 가전, IoT(사물인터넷)등으로 채우는 방식을 선보였다. 집 또는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한 이른바 이동식 맞춤공간 솔루션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이다. LG전자 측은 모빌리티가 경험 공간으로 전환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이를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 산하 엑스펭 에어로(XPENG AEROHT)는 전기차에 도심항공교통(UAM)을 더한 하이브리드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자동차로도 쓸 수 있고 트렁크에 보관되는 UAM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부스에 있는 한 관람객은 “UAM을 별도로 주차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모빌리티를 테마로 하는 웨스트 홀(West Hall)은 최근 CES의 트렌드가 '자율주행'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소였다. 미국 자율주행 업체인 웨이모는 무인 택시 ’로보택시‘를 전면에 배치했다. 여기엔 최신 6세대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됐다. 일본 완성차 기업인 스즈키는 좌석 부분이 평평한 화물 운반 자율주행 전기차를 공개했다.

또 독일 자율주행 정밀지도 업체 히어(HERE)는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붙인 BMW 7 시리즈를 공개했다. 운전 중 눈과 손을 모두 뗄 수 있는 레벨3 자율주행차 수준으로, 독일 국도에서 60km/h까지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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