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본선 무대 막이 오른다. 석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1세 이하 (U-21) 남자배구대표팀이 장도에 오른다.
'석진욱호'는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1세 이하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 카자흐스탄, 폴란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석 감독은 "만만한 팀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력에서 크게 밀리는 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진순기 코치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의 정보를 계속 모았고 분석했다.
석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 지난달(7월) 중순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고 귀국 후 바로 21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한 윤경(사진, 인하대)과 성인대표팀에서 자리를 옮긴 이우진(전 이탈리아 베로 볼리 몬차) 때문이다.
두 선수는 '석진욱호'에서 쌍포 노릇을 해야한다. 특히 대학 1학년이지만 '완성형 선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경에게 배구계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국전력 배구단 전용체육관에서 열린 21세 이하 대표팀과 한국전력 평가전 종료 후 만난 윤경은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가 "큰 경험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치러보니 감이 왔다. '아, 내가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윤경은 주 공격수로 코트에 나와야한다. 그는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형들과 동기들을 다시 만나게 돼 반갑고 신난다"며 "만나는 팀들과 재미있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우진(사진 오른쪽)도 "윤경이가 대표팀에 와서 정말 힘이 되고 든든하다"고 웃었다.
21세 이하 대표팀은 윤경 합류 후 한국전력, KB손해보험 등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가졌고 출국 전 마지막 국내 훈련 일정도 잘 소화했다.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21세 이하 브라질 대표팀과 두 차례, 임태복 감독이 이끌고 있는 실업팀 화성시청과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르며 실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21세 이하 브라질대표팀도 한국과 함께 이번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브라질은 불가리아, 체코, 콜롬비아, 쿠바, 일본과 함께 C조에 속해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1일 캐나다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폴란드(22일) 이란(23일) 푸에르토리코(25일) 카자흐스탄(26일)전이 예정됐다.
글/사진_류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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