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선호 기자] 콜마그룹의 계열사 콜마유엑스가 윤동한 회장에서 지주회사 콜마홀딩스, 또 다시 콜마홀딩스에서 주요 계열사 한국콜마로 소유주가 변경되면서 지분가액이 점차 상승했다.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한국콜마의 자금이 최종적으로 윤 회장에게 돌아갔고 지주사는 차액을 챙길 수 있었다.
최근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콜마유엑스 지분 100%를 계열사 한국콜마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 콜마유엑스의 지분가액을 7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콜마유엑스는 지주사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지분구조가 변경됐다.
콜마유엑스(옛 내츄럴스토리)는 콜마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에는 콜마그룹의 총수인 윤 회장의 소유한 기업이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콜마유엑스는 2006년 4월 10일 화장품 제조 및 판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다 2016년 윤 회장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콜마유엑스의 100% 지분 소유자가 2022년 윤 회장에서 콜마홀딩스, 2025년 콜마홀딩스에서 한국콜마로 변경되는 과정을 거쳤다. 윤 회장이 일감몰아주기 과세 등을 의식해 콜마유엑스를 콜마홀딩스에 넘겼다고 콜마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업적 시너지 확대와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다시 콜마유엑스를 한국콜마에 넘겼다. 한국콜마가 콜마유엑스의 자산과 기술력을 흡수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는 동안 콜마유엑스의 지분가액도 상승했다. 윤 회장이 콜마유엑스 인수 당시 지급한 대금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콜마유엑스의 자본금은 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콜마홀딩스가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책정한 지분가액은 60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다시 최근 한국콜마가 콜마유엑스를 인수하면서 지분가액이 73억원으로 상승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예상 수익(현금흐름 등)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가치를 산정한다. 이를 적용할 때 과거의 실적이 근거가 된다.

콜마유엑스의 실적의 주요한 변수는 콜마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다. 2023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봐도 매출 중 내부거래가 65%를 차지했다. 실제 2023년 매출은 280억원이고 그중 182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줄곧 70% 이상을 기록하다가 2023년에 줄어든 양상이다. 2023년에 줄어들기는 했지만 계열사 한국콜마와 거래가 콜마유엑스의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내부거래가 콜마유엑스 지분가액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었던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콜마유엑스 매각으로 윤 회장은 2022년에 60억원, 콜마홀딩스는 73억원의 대금을 얻을 수 있었다. 콜마홀딩스로 보면 60억원에 콜마유엑스를 인수한 후 이를 한국콜에 73억원에 매각하면서 단순 계산으로 차액 13억원을 챙길 수 있었다. 한국콜마가 이전에 비해 높은 값에 콜마유엑스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콜마그룹 관계자는 “지주사가 한국콜마에 콜마유엑스 지분를 양도한 건 사업적 시너지 확대 및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한국콜마가 콜마유엑스의 자산과 기술력을 흡수해 ODM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