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파머(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처음으로 전반전에만 4골을 퍼붓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파머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끝난 2024~2025 EPL 6라운드 브라이턴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4골을 연사하며 첼시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한 선수가 전반전에만 4골을 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파머는 정확히 9분48초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는데, 이는 첼시 선수가 EPL에서 최단 시간에 완성한 해트트릭이다. 4골을 다 넣는 데 걸린 19분57초는 EPL 역대 ‘최단 시간 4골’ 기록 2위에 해당한다. 파머보다 빠르게 4골을 넣은 사례는 2009년 토트넘의 저메인 데포가 위건을 상대로 기록한 게 유일하다.
파머는 첼시에서 통산 3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미 하셀바잉크와 프랭크 램퍼드, 두 첼시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구단 최다 기록이다. 한 경기에서만 4골을 몰아친 덕분에 시즌 득점 랭킹에서도 엘링 홀란(맨시티·10골)에 이은 2위(6골)로 올라섰다.
파머는 이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위를 바라본다.
파머는 경기 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전반전 첫 기회를 놓쳤을 때 화가 났다. 상대가 수비 라인을 계속 올리고 있어서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5~6골은 넣었어야 했다”며 4골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득점에서도, 도움에서도 파머는 EPL 최고의 선수이지만, 겸손한 그의 성정에는 변함이 없다. 이게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