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우리WON모바일' 서비스 시작...LGU+망 사용
알뜰폰 가입자 확대 기대...영세 업체들과 공존은 '숙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우리은행이 이번 주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알뜰폰의 가입자수 1000만명 달성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중 '우리WON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우리은행 알뜰폰은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한다. 우리은행은 높은 신뢰성과 강화된 보안성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알뜰폰 서비스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New 우리WON뱅킹'과 연계해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과 로열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당장 알뜰폰의 요금경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업체들은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로 지난 2월부터 연이어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보다 먼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KB국민은행도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서 1만원대 알뜰폰 요금제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주도했지만 대기업 계열에서 1만원대 5G 요금제가 처음 출시된 것이다.
알뜰폰업계에서는 1만원대 5G 요금제가 가입자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알뜰폰 가입자수는 964만개다.
이는 1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949만개부터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국민은행에 이어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우리은행도 공격적인 출시 프로모션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각종 금융거래와 연계한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정이다.
알뜰폰의 경쟁력도 향상도 기대된다. 금융권이지만 대기업인 우리은행에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면서 알뜰폰의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사의 요금제를 되파는 형태에 그치고 있어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지금 중소 알뜰폰업체가 할 수 있는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 요금제의 차이 일뿐 서비스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은행권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면 도매대가 관련된 부분에서 협상력이 올라갈 수 있고 이동통신(MNO) 사업자와 연계도 다양해져 서비스 또한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소 알뜰폰 업체의 점유율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은 47%이며 KB국민은행까지 더 하면 과반인 51.8%다. 우리은행까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다면 그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은행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공존 방안을 모색하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많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알뜰폰도 결국 흑자를 내야하는 사업인데 금융권의 저가 요금제 공세에 맞서 영세 업체들이 경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문위원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알뜰폰 서비스 혁신이 제한되는 면이 있었는데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이를 풀어낼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중소 알뜰폰을 보호한다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이 들어와 경쟁할 수 있다면 서비스 향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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