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 참여자 100명 중 39명이 다음 달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미국 기준 금리 인하 속도 감소에 따른 강달러 기조와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7일 ‘2025년 1월 채권시장 지표’를 발표했다. 58개 기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이 지난 18~23일 간 응답한 결과다.
지난 달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전망하는 참여자들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39%가 다음 달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응답 비율(21%)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대로 환율 하락을 점치는 응답자 비중은 줄었다. 전체의 5%만이 환율 하락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응답 비율(31%)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도 기준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는 등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자 달러 강세 심화를 예상하는 참여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이 힘을 얻자 채권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내년 1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103.1포인트로 전월(111.5)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리 전망 BMSI 역시 전월(112.0) 대비 20포인트 하락한 92.0으로 집계되며 금리 상승을 점치는 응답자가 지난달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