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8일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현대산업개발(HDC) 회장을 두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4·16 세월호, 6·9 광주학동 참사 등 사회 재난 피해자로 구성된 피해자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의 고통은 방치한 채 축구 인프라 확충에는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그의 행보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헤집고 난도질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피해자연대는 "지난 2021년 6월 9일 HDC가 진행 중이던 광주 학동4구역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는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비극적인 참사였다"면서 정 회장이 피해자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추모시설 등의 지원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과의 약속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만 몰두하는 정 회장의 행태에 우리는 깊은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과 HDC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을 통해 참사를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처사로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연대는 "이제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엄중히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