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개콘’판 바꾸는 ‘MZ’의 바람

2025-08-21

부활 1년 9개월,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부활의 원동력은 ‘새로움’이다. 형식도 소재도 인물도 새 부대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개콘’의 현재 시청률은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집계로 3% 미만이다. 그나마 3~4월 3%대 육박하던 시청률은 더워지고 휴가철이 시작된 6월부터 1%대 말, 2%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성과를 시청률로만 단순 계측할 수 없다. 시청률에 잡히지 않는 ‘화제성’이라는 지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 조회수다. 2021년 11월 개설된 ‘개콘’의 공식 유튜브 구독자수는 21일 현재 94만명 정도로 100만에 근접했다. 지금까지 나온 총 조회수 역시 25억6000만건에 달한다.

개설 초창기 2만건을 밑돌던 개별 영상의 조회수는 최근 알고리즘의 수혜를 얻고 수십만 건의 이르고 있다. 제작진 역시 방송 내용을 짧게 편집해 숏폼 콘텐츠로 공개하면서, 출연자들의 각종 챌린지도 콘텐츠화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최근 인기를 얻는 ‘심곡파출소’나 ‘황해 2025’ ‘챗플릭스’ 등의 코너는 ‘개콘’이라는 프로그램 이름은 몰라도,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카테고리에 자주 포함된다.

이는 이렇게 방송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형식을 구축한 ‘개콘’ 제작진이 내용에 있어서도 신선함을 심었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주 타깃층인 MZ세대를 노린 ‘핫한’ 트렌드들이다. ‘심곡 파출소’나 ‘가을씨의 하루’ ‘황해 2025’ ‘게스트HOT하우스’ ‘성장통 드라마 반올림’ 등의 코너들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코너들은 서사보다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앞세우고 있는데 이들은 ‘플러팅’이나 ‘썸’, 소개팅이나 여행 등 젊은 층의 생활양식을 들여와 웃음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 부대에 담기는 ‘새 술’, 신예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시우, 나현영, 남현승, 서아름, 이수경, 임선양, 임슬기, 오민우, 오정율, 장현욱, 채효령, 최기문, 황은비 등 지난 2023년 12월 ‘개콘’ 부활과 함께 모인 공채 33기 그리고 지난 3월 데뷔한 34기 신인 강명선, 강주원, 김가은, 서성경, 서유기, 손민경, 손유담, 안현우, 어영진, 유연조, 윤재웅, 조진형, 한수찬, 황혜선 등은 빠르게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개콘’ 이재현PD는 “현재 방송 중인 전체 코너 중 신인들의 코너가 50% 가까이 된다”고 분위기를 설명했고, 다른 관계자는 “부활 첫 기수 33기 역시 자연스러운 신구조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33기는 신인이 아닌 ‘개콘’의 현재이자 새로운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22기 공채로 데뷔 18년째를 맞은 개그맨 송준근은 ‘스포츠경향’에 “확실히 신인이 성장해야 프로그램이 좋아지는 것은 맞다. 많은 신인들의 호흡이나 소재를 보고 선배들도 ‘요즘에는 저런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구나’ 공부가 된다”며 “‘챗플릭스’ 코너도 그렇지만 선배들도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려 많이 도와주고 있고, 후배의 신선함과 선배의 노하우가 모여 좋은 코너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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