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달 美 대선 시장 파급력 ‘주목’…대응 모색 ‘분주’

2024-10-17

신한·KB證 등 투자 세미나·설명회 잇따라 개최

리서치센터, 선거 결과 염두 연간전망 발간 준비

양 후보 접전 양상에 결과 보고 투자 전략 구체화

미국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은 선거 결과가 경제와 자본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살펴보기 위해 분주하다. 투자 세미나와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한편 분석 및 전망 보고서 발간도 서두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KB증권·유안타증권·NH선물 등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의 국내외 경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 및 설명회를 개최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각 사별로 세부 주제는 다양하다. NH선물은 세미나에서 미 대선 이후 ‘거시경제·원자재·환율’ 전망을 살펴보고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주식시장 전망’과 함께 투자전략을 모색한다.

또 KB증권은 ‘미국 부동산 투자’를, 유안타증권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및 글로벌 투자’를 주제로 각각 세미나와 투자 설명회를 연다. 선거 직전 미국 발(發) 변수를 미리 살펴보고 투자전략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단 의도다.

NH선물 관계자는 “미 대선이 약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대선 이후 국내외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투자 통찰(인사이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미 대선 후보 별 당선 시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각 후보자 별로 당선 시 나타날 통화정책 변화와 수혜 업종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기 부양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에 탄력이 예상된단 분석이다.

앞서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50bp(0.5%포인트·1bp=0.01%포인트), 내년 말까지 150bp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해리스 후보는 연준의 독립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시에는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기준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통화 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꺾을 요인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후보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것을 두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연준에 대한 견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가 만료되는 2026년 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각 후보 별 당선 시 수혜 업종은 카멀라 후보는 친환경 밸류체인이, 트럼프 후보는 화석 에너지 밸류체인이 각각 꼽힌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 경우 지난 2016년과 같이 원·달러 환율 급등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를 의미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대선이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분석은 내년도 연간 증시전망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평년의 경우 10월부터 내년도 연간증시전망 보고서를 내기도 하나 올해는 대선 결과를 지켜보겠단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는 선례가 있어서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증권가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무게 추를 두고 연간 보고서를 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곤혹을 치룬 경험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양 후보 간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른 시기 보고서를 내는 데 리스크가 있다”며 “미 대선 이후 시점에 연간증시전망 보고서가 쏟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1월5일(현지시간)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는 엎치락 뒤치락 중이다. 이에 연말과 내년도 투자 전략 역시 미 선거 결과 발표 이후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8일~10일(현지시각) 미 전역 유권자 1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9p)에서 해리스 후보는 잠재적 유권자 사이에서 52% 지지를 받아 트럼프 후보 지지율 47%를 앞섰다.

반면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사전투표 의향이 있는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898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13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5%포인트)에선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48%로, 해리스 후보 지지율 47%를 근소하게 앞섰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올라오고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는 징후가 보이긴 하나 결과 예단은 이르다”며 “여전히 결과를 보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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