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전설’ 블랙사바스 오지 오즈번 별세···향년 76세

2025-07-22

‘헤비메탈 제왕’으로 불리는 영국 로커 오지 오즈번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오즈번의 가족은 22일(현지시간) “우리 사랑하는 오즈번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유족은 이어 그의 사망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이 시기에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즈번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사바스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AP통신은 블랙사바스의 자작 데뷔 앨범 ‘블랙사바스’를 ‘헤비메탈계의 빅뱅’으로 비유했다. 시끄럽고 밀도 높은 분노로 가득 찬 이들의 음악은 히피 문화를 뒤흔들며 로큰롤의 전환점을 알렸다.

밴드의 두 번째 앨범 ‘파라노이드’에 수록된 ‘파라노이드’라는 곡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61위에 올랐으며 밴드의 대표곡이 됐다.

블랙사바스와 파라노이드 두 앨범은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 독자들이 선정한 모든 시대의 최고 헤비메탈 앨범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오즈번이 밴드 리허설에 늦게 나타나거나 공연을 빼먹는 등 행동을 반복하자 블랙사바스 멤버들은 1979년 그를 퇴출했다.

오즈번은 이듬해 솔로 아티스트로 재등장해 ‘크레이지 트레인’, ‘굿바이 투 로맨스’, ‘플라잉 하이 어게인’, ‘유 켄트 킬 로큰롤’ 등 팬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는 ‘미스터 크로울리’가 수록된 데뷔 앨범 ‘블리저드 오브 오즈’를 포함해 2022년까지 모두 13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5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오즈번은 1981년 콘서트 중엔 팬이 무대에 던진 살아있는 박쥐 머리를 물어뜯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즈번은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가족 리얼리티쇼 <오즈번 가족>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블랙사바스 멤버 자격으로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솔로 가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4년엔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오즈번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증상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연 고별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렀다. 이 공연에선 블랙사바스 원년 멤버 전원이 20년 만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오즈번은 당시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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