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만에 2조 계약했다, 폴란드 홀린 ‘한국판 강철비’

2024-09-24

밀리터리&머니(M&M)

발사대 조준 완료. 5(Five), 4(Four), 3(Three), 2(Two), 1(One). 파이어(Fire).

2024년 4월 24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제2 발사장에서 호마르-K의 시험 발사가 있었다. 호마르-K는 다연장 로켓 K239 천무의 폴란드 현지화 모델이다.

이날 시험 발사에서 호마르-K(천무)는 로켓 대신 미사일을 쐈다. 한국이 폴란드로 수출할 CTM-290이라는 전술탄도미사일(TBM·최대 사거리 300㎞ 이하)이었다. CTM은 천무(Chunmoo) 전술(Tactical) 미사일(Missile)의 영문 약자다. 290은 사거리 290㎞를 의미한다.

CTM-290이 화염과 함께 덮개를 박차고 나온 뒤 하늘로 솟았다. 200초 넘게 무인도 탄착지로 날아가더니 노란색 표적에 정확히 떨어졌다. 원래 목표치는 원형공산오차(CEP·발사 미사일의 과반이 명중하는 원의 반지름) 9m인데, 그 안쪽으로 떨어졌다. 현장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이 자리엔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마르친 쿨라섹 국유재산부 차관 등 폴란드 정부 대표단이 있었다. 그들은 발사부터 탄착까지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25일. 폴란드 정부 대표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호마르-K 72문, 사거리 80㎞급 유도 로켓(CGR-80)·290㎞급 전술탄도미사일(CTM-290)에 대한 2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16억4400만 달러(약 2조2500억원)이었다.

폴란드가 시험 발사 하루 만에 구매 계약에 서명한 천무는 어떤 무기일까.

①천무는 차륜형 다연장 로켓

천무(天橆)는 ‘다연장 로켓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는 의미다. 2011년 국민 공모로 붙여진 별명이다.

참고로 호마르-K의 호마르(Homar)는 폴란드 말로 ‘바닷가재’다. 폴란드 육군은 포병 전력에 갑각류 별명을 단다. K는 한국(Korea)을 뜻한다. 폴란드가 미국에서 들여온 M142 하이마스(HIMARS·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는 호마르-A(America·미국)다.

다(多)연장 로켓은 말 그대로 여러 발의 로켓을 하나로 묶은 뒤 이를 차례대로 발사하는 무기다. 연장(連装)은 2문 이상의 포를 갖춘 포탑이다. 로켓은 미사일과 같이 추진체의 힘으로 날아가는 발사체다. 유도 기능이 없는 발사체가 로켓, 있는 발사체가 미사일이다. 그런데 로켓에도 유도 기능을 추가하는 게 추세라 둘 사이 구분이 옅어지고 있다.

TMI. 북한에선 다연장 로켓을 방사(放射)포라고 한다.

육군 포병의 주력은 포다. 최근 자주포가 대세인데, 사거리가 최대 40㎞ 정도다. 그리고 포 1문이 투사할 수 있는 화력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온 게 다연장 로켓이다. 로켓을 잇따라 쏴 40㎞ 너머의 지역을 한순간 불바다로 만드는 무기가 다연장 로켓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