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건설 검토를 지시하면서 국내 조선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LNG 운반선 수주 확대 가능성이 큰 HD현대중공업(329180) 등 조선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HD현대중공업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 LNG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운반선 발주와 시추 프로젝트 재개 등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삼성증권은 같은 이유로 금속관 이음쇠(피팅) 제조 업체인 성광벤드(014620)도 추천했다. 이 증권사는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성광벤드가 중국산 부품 배척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로 편입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추천 목록에 넣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회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지능형 휴머노이드 등 첨단 미래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인건비 감소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KT(030200)를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인력 재배치 등 1조 원가량의 일회성 비용 탓에 일시적으로 적자를 봤을 수 있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 상반기 KT 매출에 서울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한 일회성 실적도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KT가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예고한 점도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네이버(NAVER(035420))도 추천주로 지목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블로그, 홈피드, 클립 사용자가 늘면서 네어버의 사용 시간과 검색 점유율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LY주식회사(라인야후) 등에 대한 우려는 현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 악재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이 증권사의 시각이다.
하나증권은 KB금융(105560)을 투자할 만한 상장사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이 올해 1조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44%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그러면서 KB금융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율 확대 효과를 노린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