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초일류 거물급 섭외
② 제작비 백지수표
③ 마음 맞고 실력 있는 후배
여러분이 PD라면, 뭘 선택하시겠어요?
〈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은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를 만든 조직의 ‘드러나지 않은 내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콘텐트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이명한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명한 대표는 우리에게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스타골든벨’의 기획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박 2일’이 최고 시청률 48%를 찍던 그때, 이명한 대표는 돌연 CJ ENM으로 이직했어요. 당시만 해도 평균 시청률 1% 이하였던 신생 채널인 tvN을 지휘했죠. 그곳에서도 히트작을 만들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 ‘코미디빅리그’ 등이죠.
그의 변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3년 3월에는 나영석·신원호 PD가 속한 에그이즈커밍의 대표직을 맡죠. 에그이즈커밍의 스타 PD는 왜 이토록 도전을 멈추지 않았을까요. 새로운 콘텐트 흐름을 지휘하고 있는 이명한 대표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백지수표보다 나영석·이우정 선택할 것
커리어가 변화무쌍합니다.
성격 자체는 변화에 예민하고 적극적이진 않아요. 하지만 제 행보를 보고 변화를 떠올리는 것에는 100% 동의합니다. 28년의 커리어 중 세 번의 이직을 했는데, 그게 모두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직한 것이니 말이죠.
최근 에그이즈커밍으로 옮기신 이유도 모두 궁금해할 것 같아요.
‘과정’을 즐겁게 만들 동료가 거기에 있으니까요.
콘텐트 제작은 가파른 계단과 비슷하거든요. 몹시 어렵게 계단 하나를 올라가서 ‘아, 이제 됐다’ 했는데 또 벽이 나오는 거죠. 콘텐트 제작 전 과정에 10시간이 걸린다고 예를 들어 볼까요? 결과물이 잘 되든, 망하든 일희일비하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에 불과해요. 나머지 7~8시간은 그 벽을 기어오르는 데 쓰는 거예요.
가끔 이런 경우가 있어요. ‘이번만 버티자, 이번 콘텐트 잘 되면 내 인생 레드카펫 깔리겠지’ 생각하는데요. 그건 정말 오산이에요(웃음). 좋은 결과를 얻으면 인생 전체가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행복하려면 일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해야 하거든요. 그건 동료들이 있을 때 가능하고요.
나영석·신원호 PD, 이우정 작가가 그런 동료군요.
맞아요. PD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준다고 가정해 볼까요? ① 아무도 한 적 없는 초일류 거물급 섭외 ② 제작비 백지수표 ③ 마음 맞고 실력 있는 후배.
만약 에그이즈커밍 동료들에게 물으면 다들 뭘 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