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리가 달라진 자신의 모습, 그리고 명품가방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28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한솥밥은 핑계고|EP.80’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이효리는 제주에서 상경 후 서울 생활 적응기를 들려줬다.
이효리는 “처음에 강아지 5마리를 데리고 올라왔다. 오자마자 두 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며 “(남편과)우리가 잘못한 거 같고…맨날 이러면서 울었다. 오빠 이게 맞을까? 나 적응 못할 것 같아, 했는데 바로 적응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완전 산속에서 도시로 오는거 쉽지는 않았다. 최대한 집도 산 쪽에 잡았다. 애들(반려견)이 다 10살이 넘어서 서울로 올 수 있었다. 한창 뛸 때였으면 못 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1년의 제주살이를 청산 후 서울로 돌아왔을 때 처음엔 우울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내가 너무 우울해하고 ‘오빠, 제주도 가고 싶다, 친구들도 보고싶고’고 하면 남편이 ‘백화점 한 번 갈까?’ 이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아진다)” 라며 “제주도엔 백화점이 없다. ‘간다고 뭐 달라지겠어?’ 했는데 (다르더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효리는 “그렇게 우울해하고 있는데 오빠(남편이) 라디오 DJ에 발탁되고, 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더 힘들었는데 (라디오 진행) 세 달을 하고 돈을 받자마자 샤넬 가방을 사주겠다더라. 제가 제주도 가기 전에 명품 가방을 다 정리해서 하나도 없다. 오빠가 자기가 결혼하면 와이프한테 좋은 가방을 사주고 싶었다더라. 근데 니가 제주에서 들로 산으로 뛰어다녀서(필요가 없었는데)”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의 한 백화점에 갔다. 샤넬 매장을 아무나 못 들어가더라. 제가 서울에 살 때만해도 쓱 들어가서 샀는데, 아니더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언니한테 전화해서 ‘샤넬 사려면 어떻게 해야 돼?’ 라고 물었다. 미리 예약하고 언니가 같이 가서 골라줬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오빠도 백화점 간다고 차려입었다. 큰 샤넬 가방을 탁 사주는데 약간 설레더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옛날엔 설레지 않았다. 제 노래 중에 ‘명품 그까짓게 뭔데, 명품 가방이 날 빛내주나요’ 이런 노래도 있다. 근데 미안해, 미안하다. 사과해야 된다. 에스컬레이터를 딱 타서 내 모습이 비치는데 빛나더라. 반짝반짝 하더라”고 눙을 쳐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는 자신의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에 대해 “(명품을) 여러개 허영할 필요는 없다. 나도 처음엔 사준다고 할 때 싫어 싫어 했다. 나에게 안어울려 했는데, 내가 강주은 언니의 유튜브를 자주 보고 그 언니를 좋아하는데, 남편 최민수가 연애할 때 사준 가방을 아직도 애지중지 들더라. 그때 명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나는 에코백을 100개 사는데 그게 뭐 절약이냐”고 했다.
넘치는 것들 속에서 소중함을 몰랐던 과거를 버리고, 비움과 결핍 속에 비로소 가치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은 이효리다. 그 깨달음이 명품가방에 국한된 것만은 아닐것이다.
누리꾼들은 “이효리라는 인물에 대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다뤄준 예능 처음이다” “이효리는 직설적인 것 같은데 막상 들으면 편안하고 재밋게 계속 듣게 된다” “핑계고 에피소드 중 제일 재밌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다. 솔직한 일상과 과거의 삶을 불편하지 않고 유쾌하게 이야기로 푸시는 효리의 센스도 참 남 다르다” “이효리 진짜 솔직하고 소탈하다” “사람이 명품이 되면 비교가 의미 없다는걸 알게된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