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에 신발업계도 '전력질주'…신제품 경쟁 가열

2025-03-17

러닝화 시장 규모 1조원 넘어…기온 상승까지 더해

국내외 브랜드 신제품 속속 출시…성수 팝업 열전

러닝과 비슷한 트레킹화 열풍까지…"시장 성장 지속할 듯"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러닝 열풍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및 국내 브랜드들이 러닝화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러닝화를 출시하지 않던 브랜드들조차 협업을 통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러닝화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돌파했으며, 이 중 러닝화 시장만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며 러닝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러닝은 '따로, 또 같이'를 선호하는 젠지세대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별다른 장비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쉽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오랜 시간 뛰어야 하는 만큼 신발만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러너들도 저마다 러닝화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취미로 러닝을 즐기는 2030 젊은 층이 늘면서 러닝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러닝을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러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뛰는 '러닝크루', SNS에 러닝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등 새로운 러닝 문화가 확산한 것도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러닝화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기존 강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러닝화를 출시하고 있다.

이날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슈콤마보니도 신규 라인 '212 Fev SCB'을 출시를 기념해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규 라인 대표 상품은 메리런(Marry Run)으로, 발레코어와 러닝무드가 반영된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메리런 스니커즈는 러닝코어 4개 스타일, 발레코어 2개 스타일, 레트로 1개 스타일로 구성된다.

슈콤마보니는 기존에 스니커즈나 메리제인 슈즈 등 일상용 신발을 주로 선보여온 브랜드다. 하지만 젠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컬렉션에서 러닝화를 새롭게 출시했다. 굴곡부터 쿠션감까지 모두 러닝에 최적화된 제품이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석용배와 협업해 슈콤마보니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며 "가격도 17만~24만 원대로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푸마도 대표 러닝화 시리즈 '나이트로'의 신제품 '포에버런 나이트로 2(포에버런 2)'를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질소를 직접 주입하는 '나이트로 폼'과 '런 가이드 시스템'이 적용돼 차별화된 탄성력을 제공한다.

양사는 모두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하며 젠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트렌드의 중심지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봄을 맞아 다양한 브랜드에서 러닝화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데상트는 지난 5일 러너들에게 최적화된 데일리 러닝화 '에너자이트 슈퍼 V4(ENERZITE SUPER V4)'를 출시했고, 프로스펙스는 고기능성 러닝화 '하이퍼 러시'를 선보였다.

러닝과 비슷한 방식의 스포츠인 트레킹도 함께 인기를 끌면서 트레킹화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고강도 트레일러닝을 위한 '벡티브(VECTIV)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블랙야크는 에너지 배분을 최적화한 인기 트레킹화 '343 시리즈'의 신제품 '343 라이트 스텝'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브랜드 신규 출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관계자는 "러닝화의 성능에 따라 러닝 퍼포먼스가 향상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문 선수들이 신던 전문 브랜드의 러닝화(호카, 온 등)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호도도 높아졌다"며 "러닝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니즈도 다양화되면서 러닝 패션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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