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채소가격에 업주·손님 모두 부담”

2024-09-29

반찬가게·식당 “음식가격 올리지도 못해”

채소 수급 불안정 지속될 경우 적자 우려도

정부, 생육관리협의체 구성·가동 후 대응

“배추 등 채소가격들이 급증하면서 손님·업주들 모두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도내에서 반찬가게·식당을 운영 중인 업주들이 올 여름 이상기온으로 채소가격이 급증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며 채소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9일 진주 하대동·정촌면에서 반찬가게 3곳을 운영 중인 강영훈(남·46) 씨는 배추를 평년 대비 가격이 너무 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무더운 날씨로 배추 가격이 상승한 탓에 이어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씨는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 공산품 가격까지 뛰면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를 담가 판매하기 위해서는 무, 고추장, 고춧가루 등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상승해서다.

물가가 증가하면서 반찬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도 문제점이다. 강 씨는 “배추 몇 포기로 김치를 담그더라도,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어 가격을 많이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손님들은 이마저도 부담이라고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일부 반찬가게들은 손님, 업주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김치를 판매 안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찬가격을 크게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강 씨는 수익률이 줄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내에서 고깃집 3곳을 운영 중인 이(남·32) 씨도 같은 상황이다. 쌈, 김치, 고추 등 고깃집 운영에 필요한 야채들이 상승하면서 매달 구매하던 채소값이 30~40% 상승했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채소, 인건비 등도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특히 이 씨는 김장철을 앞두고 벌써 걱정이다. 매년 김장김치를 5000포기로 1억원 가량 투입되지만, 채소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인건비, 고춧가루 등을 감안하면 5000만원 가량 비용이 더 들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배추를 농업계 우려 속에서도 수급안정을 위해 들여온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지역도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대량 수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창원지역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1만 130원으로 평년 7217원 대비 40%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 6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는 4205원으로 평년 2745원 대비 53% 상승했다. 상추는 100g기준 2350원으로 평년 대비 54% 상승했다.

정부는 산지전문가,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가을배추 작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작황별 수급대책을 미리 마련한 후 10월 작황 상황에 따라 적시에 수급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배추 등의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 공급에 나선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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