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의혹' 김건희, 특검 출석땐 '15만원 에코백' 들었다

2025-08-06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 조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선 것은 처음인 탓에 그의 포토라인 패션에도 시선이 쏠렸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 11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긴팔 정장 차림이었다. 한 손에는 'HOPE'(희망)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검은색 가방을 들었다.

해당 가방은 빌리언템이 출시한 에코백으로 가격은 14만8000원이다. 제조사는 해당 가방을 100%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제작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캐주얼과 정장룩까지 폭넓게 연출할 수 있어 데일리백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김 여사는 과거 윤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동행할 당시 여러 차례 에코백을 든 바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Bye Bye Plastic bags)이라는 문구가 적힌 에코백을 들고 성남 서울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듬해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도 같은 에코백을 들고 공군 1호기에 올랐다.

김 여사가 이날 특검팀 출석 때 착용한 구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 비비에 제품으로 추정된다. 2022년도에 출시된 제품으로 당시 정가 약 875달러(약 120만원)에 나왔으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다.

그는 과거에도 로저 비비에 제품을 신고 공식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는 청년을 만난 자리에 로저 비비에의 '커버드 버클 펌프스' 오프 화이트 컬러 구두를 신었다.

김 여사는 이날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의혹 가운데 해명하고 싶은 부분 있느냐"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를 둘러싼 16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과 함께 교단 현안을 청탁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도 받고 있어 특검팀은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특검팀 첫 대면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순조롭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다"며 "저희는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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