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세대 사이에서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콜드 원(cold one)’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전통적인 맥주 애호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들이 맥주에 얼음을 넣어 즐기는 영상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인플루언서는 “맥주를 마시는 가장 상쾌한 방법”이라며 멕시코식 라거에 라임 주스를 섞은 칵테일 ‘첼라다(Chelada)’를 준비하며 얼음을 몇 개 넣는 장면을 공개했다.
실제로 해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에 얼음을 넣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인용한 LG전자 영국 소비자 조사 결과, 18~35세 응답자 중 33%가 “맥주에 얼음을 넣는다”고 답했으며, 35세 미만 응답자 20%는 맥주와 와인에 얼음을 넣는 이유로 “더 상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제발 맥주에 얼음 넣지 말자”, “잔을 미리 냉동고에 넣으면 충분히 차갑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독일·미국 등 맥주 문화의 본고장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넣는 것을 ‘맥덕(맥주 덕후)’들 사이에서 금기(tab brew)로 여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라거에 얼음을 넣는 사람을 “무지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얼음 맥주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태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무더운 기후권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이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문화다. 뉴욕의 미슐랭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도 “얼음을 넣은 술은 맛있다”며 “사람들이 이를 꺼리는 이유는 단지 ‘요리적 속물근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