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많다' 코번트리 IOC 위원장-유승민 체육회장 '협력 기대감↑'

2025-03-21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새 위원장과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은 공통점이 많아 앞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첫 여성이자 아프리카 최초의 IOC 위원장 코번트리는 올해 6월부터 8년간 IOC를 이끌며, 한 차례 4년 더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유승민 회장과 4년 동안 임기를 함께 한다. 만약 유 회장이 연임할 경우 8년 동안 소통할 수도 있다.

코번트리 당선인과 유 회장은 공통점이 많아 대한체육회와 관계는 물론 스포츠 외교에 청신호가 켜질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코번트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를 2연패한 ‘짐바브웨 수영 영웅’이다. 유승민도 코번트리가 출전했던 아테네 올림픽에서 탁구 남자단식을 제패했다.

코번트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8년간 활동했다. 유 회장이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에 선출돼 4년간 IOC 안에서 소통하고 협업했다.

둘 다 1980년대생 40대인 데다 마이너 대륙의 스포츠 영웅으로 IOC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여성 리더를 존중한다는 점도 닮았다. 유 회장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체육회 출범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발탁했고, 여성 13명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IOC가 여성위원과 올림픽 남녀 선수 비율을 반반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발을 맞췄다.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선언하면서 나이가 어리다는 여론에 맞서 ‘젊은 리더’ 코번트리 당시 집행위원 활약상을 예로 들기도 했다.

유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입성도 노려볼 수 있다. 이기흥 전 체육회장이 3선에 실패해 IOC 위원 자격을 상실하면서 한국의 현직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뿐이다. 교육위원회 등 IOC 각종 분과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유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으로 더욱 커진 셈이다.

유 회장은 “여성 최초로 IOC 위원장에 오른 코번트리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열정적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증명해낸 만큼, 될 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기간에 만나 20~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구하는 가치들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했다.

유 회장은 다음달 8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아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며, 코번트리 당선인과 만남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북이 도전장을 낸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코번트리 위원장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둘의 우호적인 관계가 올림픽의 국내 유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유 회장은 “IOC가 코번트리 위원장의 당선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개최지 선정 방식 등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