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수달 쌍둥이 탄생…'아기수달 이름 짓기' 이벤트

2025-08-07

천연기념물 유라시아 수달…동물원 역사상 첫 경사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설공단은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유라시아수달 쌍둥이가 지난 6월 24일 태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역사상 처음 있는 경사다.

유라시아수달은 국내에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과거에는 이북 지방 산간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최근 환경 문제 등으로 개체 수가 줄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 수달의 부모는 수컷 '수돌'과 암컷 '달순'으로, 이들은 2022년 말 대전과 충남 부여에서 생후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채 발견돼 2024년 6월에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증됐다.

공단은 수달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자연 서식지에 가까운 생태형 수달사를 마련해 서식 환경을 조성해왔다. 이번 아기 수달 탄생은 도심형 동물원에서도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생명 탄생이 가능하다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쌍둥이 아기 수달은 바다동물관 내 수달사에서 어미 '달순'의 보살핌 아래 건강히 자라고 있으며, 어미에게는 활어 메기와 같은 특별한 사료가 제공되고 있다. 공단은 오는 10월경 아기 수달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때 쌍둥이 수달이 어미와 함께 수달사 외부 방사장에서 놀고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단은 아기 수달의 탄생을 기념해 오는 12일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 인스타그램(@seoul_children_grandpark)에서 '수달 쌍둥이 이름 짓기'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수달의 다양한 행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수달 캠'을 설치해 현재 공단 홈페이지에서 부모 수달의 일상을 공개 중이다.

유라시아수달 번식 전인 5월 23일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또 다른 인기 동물인 '작은발톱수달'이 3마리의 새끼를 순산한 바 있다. 두 종의 수달이 잇따라 번식에 성공한 덕분에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도심형 동물원에서도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생명 탄생이 가능한 공간임을 입증했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한국영 공단 이사장은 "이번 유라시아수달의 번식 성공은 생명을 존중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운영 철학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돌봄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시민들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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