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이 골든타임…신생아 난청, 조기 발견이 평생을 바꾼다

2025-10-20

신생아 시기는 평생의 청각과 언어 발달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기다.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 중 약 5명꼴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부모조차 아이가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실제로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부모가 이상을 인지해 병원을 찾는 시점은 평균 생후 30개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넘기면 언어 발달과 사회성 등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선진국들은 ‘1-3-6 원칙’을 지키고 있다. 생후 1개월 이내 청각선별검사, 3개월 이내 확진검사, 6개월 이내 청각재활을 의미하는 이 기준은 선천성 난청 조기 개입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부 국가는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재검 판정을 받은 신생아의 진단과 재활 과정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를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해 모든 신생아가 생후 1개월 이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각선별검사는 병원에서 자동청성뇌간반응검사(AABR)나 이음향방사검사(OAE)를 통해 간단히 진행되며 검사 중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밀 청각검사(확진검사)로 실제 난청 여부를 진단한다.

선별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은 경우 반드시 청각확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확진 결과 난청으로 진단되면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 이식, 언어치료 등 맞춤형 청각재활을 진행하게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1-3-6 원칙’에 따라 선별-확진-재활을 신속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별검사에서 정상으로 판정되었더라도 난청 고위험군은 경도·진행성·지연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학령기 이전까지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장지원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선별검사 후 확진검사와 재활까지 체계적으로 이어져야 난청 아이들의 언어발달과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며 “선별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사회적 성장을 위해 국가적인 체계적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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