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항공박람회인 주하이에어쇼에서 무인기(드론)를 무력화하는 무기가 화제를 모았다고 중국 관영매체 펑파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주하이에어쇼에서는 중국에서 생산된 대규모 이동식 지상배치형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 3대가 공개됐다.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는 강력한 마이크로파 방사선을 활용해 전자 시스템과 기반시설을 무력화하고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이다.
펑파이신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신형 무기가 현대전의 중심이 된 드론에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무기가 강력한 안티 드론 기능을 갖춘 상대적으로 저렴한 옵션이라며 중국이 이러한 무기 수출의 선두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쇼에서 공개된 무기는 중국항공우주과학산업공사가 제작한 것이다. 중국의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 개발은 소문이 분분했는데 에어쇼에서 확인됐다.
고출력 마이크로파 에너지 무기의 발견은 핵실험의 부산물이다. 1963년 7월 미국이 태평양의 존스턴 섬 상공 400㎞에서 핵폭발 실험을 했는데 1000㎞ 이상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전자 기기가 고장 나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이 원인 규명을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핵폭발 시 공기 중에 생성된 전기장과 자기장이 극도로 파괴적인 전자기파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1980년대부터 군사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160㎞ 범위 내 전자 장비에 간섭할 수 있는 대미사일용 마이크로파 무기는 200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개발됐다.
드론은 ‘소규모’이지만 ‘다량’으로 전장에 투입할 수 있고 기존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는 드론이 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각국은 대드론용 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었다.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지난 12~17일 열린 주하이에어쇼에 60만명 방문했으며, 계약 규모는 2800억위안(약 54조원)에 달한다. 러시아를 포함해 47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1022개 기업이 에어쇼에 참가했다.
공군 설립 75주년과 맞물린 올해 에어쇼에서 중국은 예년보다 많은 최신예 무기를 군사 역량을 과시했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J)-35A, ‘중국판 사드’로 불리는 훙치(HQ)-19, 중국 차세대 항공모함에 탑재할 전자사출형 함재기 젠(J)-15T 등이 최초 공개됐다.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도 일반에 공개됐다.
러시아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도 이번 주하이에어쇼에서 최초 일반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