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 출신 ‘신데렐라’, 국가대표 1번 타자가 되다···내년에도 잠실 2루는 신민재의 몫

2025-11-28

데뷔 후 8년간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신데렐라’는 이제 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신민재(29·LG)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타율 0.313을 찍으며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안타 개수는 145개로 2년 전(78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NC 박민우에게 밀려 아쉽게 KBO 수비상을 놓쳤으나 이 부문 2위에 자리매김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0.409로 펄펄 날았다.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실이다. 신민재는 올해 4월 타율이 0.141까지 떨어졌다. 그는 5월 2군으로 내려가 열흘간의 ‘타격 특훈’을 받은 끝에 타격감을 되찾았다. 어렵게 되찾은 3할 타율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잃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1 대표팀에 발탁돼 인생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신민재는 올해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시즌 중 다친 홍창기 대신 임시 리드오프로 뛴 그는 당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1번 타자가 됐다. 체코와 1경기, 일본과 2경기 총 3경기에서 15타수 6안타로 4할 타율을 기록했다. 2루 수비에서도 국가대표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신민재는 2015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언더독’이다. 2016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하기까지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긴 뒤 대주자와 대수비로 근근이 1군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내·외야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은 백업 선수였다.

2023년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신민재에게 주전 2루수를 맡겼다. 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신민재의 다른 면을 봤기 때문에 주전으로 썼다”라며 “두산 정수빈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수비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내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30도루 이상에 성공하며 LG의 ‘뛰는 야구’ 정체성을 굳히는 데에 이바지했다. 이제 공·수·주에서 신민재를 빼놓고는 LG의 야구를 논하기 어렵다. 구단 최초 2연패를 노리는 LG의 중심에는 내년에도 신민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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