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열심히 하프마라톤 뛴 휴머노이드 로봇

2025-04-21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마라톤 경주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난 19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과 인간형 로봇 21대가 함께 뛰는 하프마라톤이 열렸다.

하프마라톤은 마라톤 거리의 절반인 21.0975km를 뛰는 마라톤을 말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사람과 로봇은 별도의 레인에서 경주가 이뤄졌고, 로봇은 서로 부딪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1~2분의 출발 간격을 뒀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처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로봇은 ‘톈궁 울트라(Tein Kung Ultra)’로, 2시간 40분 42초 만에 통과했다. 톈궁 울트라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UBTech)’와 샤오미,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가 공동 개발했다.

주최 측은 로봇을 조종 및 보조하기 위해 엔지니어가 동행하는 것을 허용했고, 참가 로봇은 배터리 교체와 로봇 교체(시간 패널티 부과)가 가능했다. WSJ은 로봇 개발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간형 로봇은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시간까지 작동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톈궁 울트라는 세 번의 배터리 교체 끝에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27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로 자국 로봇 기업에 보조금, 보너스, 세금 감면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WSJ은 로봇들이 출발 직후부터 문제가 발생해 부서지거나 코스를 벗어나고 균형을 잃는 등 문제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마라톤 시간을 최대 3.5시간으로 계획했지만, 생각보다 로봇들이 난항을 겪자 시간을 4시간 10분으로 연장했다. 게다가 마라톤에 참가한 일반인은 1시간 2분 만에 완주하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의 로봇이 고장 나고 과열 문제를 겪어, 완주에 성공한 로봇은 6대에 불과했다고 와이어드는 언급했다.

한 베이징 참가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사람들에게 하프마라톤은 극도로 힘든 스포츠이고 모두가 지치지만, 로봇은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계속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는 요리, 암벽 등반,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하는 로봇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 모든 로봇들이 정말 기대된다”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사진 상단=결승선을 통과하는 톈궁 울트라, 출처=알자지라 유튜브 갈무리)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