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28·크리스털 팰리스)가 태클 퇴장 이후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11일 “가마다가 풀럼전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보고를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그 의혹에 대해 조사중”이라면서 “클럽은 어떠한 형태의 학대에 대해서도 관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가해자로 특정된 자에 대해서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마다에게는 풀럼전이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 가마다는 10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전에 선발 출전했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전반 추가시간 에밀 스미스 로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후반 31분 가마다는 태클을 시도하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공격 상황에서 중원에서 흐르는 볼을 따내려다 풀럼 케니 테테에게 양발 태클을 했다.
가마다는 테테보다 약간 늦은 상황에서 발이 높게 들어가 그대로 그의 무릎을 가격했다. 주심은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가마다의 퇴장 후 10명으로 싸운 팰리스는 후반 38분 해리 윌슨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팰리스는 리그 6패(1승 4무)째를 기록하며 리그 17위(승점 7)로 내려앉았다.
가마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라치오를 떠나 팰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가마다는 팰리스 합류 뒤 공식전 14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모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카라바오컵)에서만 나왔다. 리그에선 이날 퇴장을 포함해 11경기 0골 0도움이다.
같은 날 경기를 지켜본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가마다의 퇴장 장면을 두고 “끔찍한 태클”이라며 혹평했다.
가마다는 이날 경기력 자체도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 경합 5차례 중 1번만 이기고, 공중볼 경합은 두 차례 모두 상대에 밀렸다. 양팀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2회를 허용했다. 그는 홈에서 무모한 태클로 퇴장을 당해 향후 추가로 3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가마다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과정에서 관중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풀럼전은 그에게 악몽과도 같은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
한편 가마다는 이 경기를 끝으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인도네시아(14일)·중국(19일)전을 잇달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