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길 “벼멸구 피해 자연재해로 인정을”

2024-10-01

폭염으로 인한 벼멸구 등의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은 전국민중행동과 함께 9월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병충해·수해 특별대책 촉구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전남 보성에서 벼멸구 피해를 본 벼를 들고 이 피해가 폭염에 따른 기후 재난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벼멸구가 기승을 부리며 9월26일 기준 2만7000㏊의 논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벼에 대한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농민들은 이러한 정부의 조치가 안일한 대처라고 비판했다.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벼멸구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조속한 대처가 필요하지만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벼멸구 피해를 농업 재해로 인정하지 않는 점도 꼬집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비례대표)은 “농식품부에 벼멸구 피해 전수조사와 긴급 재난예산 편성을 요청했지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농업 재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피해가 심각한 만큼 관련 규정을 만들어 농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일권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정부가 피해 벼를 전량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를 본 벼는 기계작업이 어려워 수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이번 피해만큼은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9월29일 “벼멸구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할지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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