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와 기자 그리고 홍보맨 ‘커리어 리부트’

2025-06-11

방송사상 초유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폐업한 수도권 민영방송 iTV는 왜 허망하게 문을 닫아야했는가? 신종플루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자신도 언론인 출신인 국내 유일의 백신 제조사 홍보팀장은 언론 공격을 받았야 했나? 미국 9.11 테러 때 생방송 순간 앵커로 활동하고, 책임연구원으로 인력양성사업에 몰두한 10년 시간까지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하며 얻게 된 다채로운 삶의 경험과 철학을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아나운서와 기자, 홍보맨, 앵커, 책임연구원 35년’이라는 부제를 단 ‘커리어 리부트’(지은이 최준묵 펴낸곳 미다스북스 펴냄)는 저자가 35년 동안 사회에서 직접 경험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추억과 애환을 담아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시대에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화두 중 하나다. ‘커리어 리부트’는 언론인에서부터 홍보맨,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력을 가진 35년 차 직업인의 사회생활을 기록하고 있다. 저지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며 얻게 된 사유의 확장뿐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치관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

과감하고 패기 넘치던 사회 초년생 시절 도전에서부터, 관록이 쌓인 시니어 직업인로서의 새로운 고민까지. 직업적 성장 여정에 따라 각각의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 있어 직장인이 사회생활에서 갖춰야 할 많은 것들을 일화로 전해준다.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보도하며 생방송 대담을 진행하던 앵커 시절 이야기에는 저자가 느꼈던 당시의 긴장과 현장감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그런가 하면, 한 분야에서 성장하는 후배들을 바라보며 느낀 소회가 솔직하게 담겨있기도 하다. 직업인으로서의 반성과 고뇌, 성장 과정이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담겨있는 이 책의 내용은 성장서사를 담은 기록문학으로 칭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커리어 길목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든 저자가 전하는 진솔한 이야기들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사회 초년생에서부터 은퇴를 앞둔 중년 세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에게 두루 권할 만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고유한 ‘인생 2막’을 설계 중인 독자들에게 ‘커리어 리부트’는 한 권의 든든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책의 저자는 정년을 1년 앞둔 현재, 지나온 여정을 돌아보며 이를 ‘커리어 리부트’라는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회고록으로만 본다면 오산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추억하는 저자의 문장 속에서는 퇴직 이후 그려나갈, 풍요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묻어 나온다.

이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라는 키워드가 주목을 받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단기적인 직장생활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이 책이 전하는 건강한 메시지에 주목할 만하다. 정년 이후의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는 저자의 이야기는 당신을 기꺼이 창조적 커리어 설계자의 길 위로 데려갈 것이다.

저자는 아나운서로 언론계에 입문해 경력기자로 외교부와 재정경제부, 국무총리실 등을 출입했고 보도프로그램 앵커를 거쳐 의료기업 홍보팀장,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건설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며 2026년에 정년퇴직한다.

책 속에 “출퇴근 전쟁을 치르면서 낯선 곳에 있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내가 있을 곳은 거기가 아닌데 내가 지금 왜 거기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구절이 직장인과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애환을 잘 대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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