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 위기를 기회로…美 생산 '싼타페' 60개월 무이자 공세

2025-07-09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싼타페'에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걸었다. 현금 구매 때에는 3500달러(약 480만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로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는 사이 현대차는 판촉을 강화,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역발상 전략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현대차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025년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이달 구매 혜택으로 무이자 60개월 할부와 90일 할부금 유예를 제시했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 판매하는 차종 중 가장 파격적 판매 조건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등 일부 전기차의 판촉을 위해 일시적으로 48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선보였으나, 싼타페처럼 수요가 높은 인기 모델에 대한 60개월 무이자 할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파격적 혜택을 내놓은 건 싼타페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생산돼 사실상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부터 현대차는 미국의 수입품 고관세 정책에 대비해 HMMA에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증설, 현지 생산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HMMA는 현재 싼타페를 비롯해 투싼,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V70과 GV70 전기차까지 연평균 36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89만3152대를 판매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포드에 이어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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