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가을 역투…네일, 넌 감동이었어

2024-10-27

턱 수술 받고 피나는 재활

한국시리즈 두 번의 등판서

가진 힘 다 쏟고 첫 PS 승리

“그가 있어 올시즌 순항”

이범호 감독도 고마움 전해

제임스 네일(31·KIA)이 혼신의 가을 역투를 완료했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2이닝 6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네일은 8월24일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 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도 한국시리즈 출전을 위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턱 수술을 받아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지만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 음료 등을 열심히 마셨고, 부상 2주 만에 야구장에 나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단계적 투구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한국시리즈 등판을 실현해냈다.

네일은 이날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졌다. 상대 에이스 원태인과 1차전에 이은 리턴매치고, 전날 3차전을 진 터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생각한 네일은 시작부터 공 하나하나에 모든 힘을 쏟았다.

1회부터 전력으로 던지다보니 힘이 일찍 떨어졌다. 5회를 마친 뒤 네일은 “투수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강판을 자청했다. 64개를 던진 뒤였다. 7-2로 KIA가 앞서 있었지만 4회와 5회에 1점씩 주자 실투가 나올 것을 우려해 스스로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너무 최선을 다해 던져 힘이 없었던 모양이다. 5회 끝나고 바꿔달라고 했는데 1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하니 알겠다며 6회에도 오른 거다”며 “(좌타자) 김영웅 타석에서는 무조건 좌완 이준영으로 교체하기로 얘기하고 6회를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4차전을 통해 올해 등판을 일단 마감했다. 3승1패로 앞선 KIA는 1승만 더하면 우승한다. 시리즈 승부가 7차전까지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네일이 불펜으로라도 추가 등판하는 상황은 없을 전망이다. KIA는 5차전엔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 뒤엔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다. 계획과 다르게 가다가 6~7차전까지 넘어가면 오히려 잘못된다. 냉정을 찾고, 계획한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결국 등판해준 외국인 투수의 투지는 팬들과 동료들, 그리고 무구보다도 사령탑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확실히 한 달 정도 쉬어서 스핀 자체가 달랐다. 그 힘을 아끼지 않고 오늘 1회부터 5회까지 최대한의 스피드를 내서 던지는 모습을 봤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네일이 없었으면 올시즌 힘들었을 것이다. 고맙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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