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량기포콘크리트(ALC) 전문기업 성은(회장 서홍배)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의 '탄소가치평가보증'을 통해 50억원 규모 녹색금융 지원을 확보했다. 단일 기업 기준 최대 규모로,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 탄소감축 가치를 기반으로 대규모 녹색금융을 인정받은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보증은 단순한 재무 검토를 넘어 기술의 환경적 효과와 순환경제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성은은 저탄소 기술력과 실질적 감축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아 기보의 '넷제로 멤버스(Net-Zero Members)'와 '그린밸리(Green-Valley) 기업'으로도 함께 선정됐다.
기보의 '탄소가치평가보증'은 기업이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가 미래에 창출할 경제적 효과를 '탄소 가치'로 미리 평가해 보증지원에 연계하는 제도이다. 국내 최초로 탄소가치를 금융에 접목시킨 사례로, 2022년 5월부터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별도 재원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성은은 우리은행 청담동 금융센터를 통해 이같은 제도를 처음으로 알게됐다. 서홍배 회장은 “우리 ALC 제품은 친환경성과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제도가 다소 부족했다”며 “기보의 탄소가치평가보증은 우리 기술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신력있게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제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은의 ALC 제품은 규사, 생석회, 시멘트, 기포제 등 무기질 원료를 오토클레이브(Autoclave)에서 고온·고압(180℃, 10기압)으로 증기양생해 생산한다. 단열성과 내화성, 경량성, 차음성 등을 고루 갖춘 고기능성 건축소재로, 일반 콘크리트보다 시멘트 사용량이 적고, 생산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낮춘다.
특히 단열 성능이 탁월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15~25% 절감할 수 있어, 사용 단계에서도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 기보 평가에 따르면 성은의 ALC 블록 제품은 2024년 기준 약 3,837.5tCO₂eq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성은의 ALC 패널 제품도 이마트 외벽, 발전소, 반도체 공장,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공사 기간을 최대 15% 단축하면서 폐기물 발생을 줄여 '공기 단축형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은은 이러한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또 업계 최초로 '아토피 우수인증(2015)'과 '라돈안전 인증(2019)'을 모두 획득하며 건축자재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서 회장은 “ALC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없고, 폐자재 또한 타일·골프장 잔디 관리재·냉장고 탈취제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버릴 게 없는 자재'”라며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완전한 친환경 건축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녹색금융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기술의 환경적 가치와 기업의 친환경 의지를 함께 평가받는 기회였다”며 “유형자산이 아닌 무형의 기술자산으로 신뢰를 인정받은 점이 특히 뜻깊다”고 말했다.
성은은 이번 녹색금융을 계기로 ESG 경영을 본격 강화하고, ALC 기술을 고도화해 제로에너지 건축, 탄소중립형 공공건축물,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녹색 건축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기보는 탄소감축 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넷제로 멤버스(2023)'와 '그린밸리 프로그램(2025)'도 운영, 기술력과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녹색금융 가상체험 사이트'를 개설해 중소기업이 직접 탄소배출량을 자가진단하고, 탄소가치평가보증과 택소노미평가보증 등 녹색보증 상품 절차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보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이 녹색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도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가상체험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주도적으로 녹색금융 정보를 탐색하고, 자사 기술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추겠다”고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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