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전쟁 현실적 대안…LNG‧원유 수입 확대?

2025-03-22

내달 2일 상호관세 협상 과정에서 경쟁력 확보할 것으로 손꼽혀

미국산 LNG·원유 수입 확대할 경우 대미 무역흑자 줄일 수 있어

【에너지타임즈】 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미를 계기로 한-미 양국 에너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산 LNG·원유 수입이 확대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에너지 수입이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 앨런 라이트(Christopher Allen Wright)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한-미 간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LNG·전력망·수소·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고, 이를 위해 한-미 당국 간 에너지 정책 대화와 민·관 합동 에너지 포럼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는 한-미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라면서 “트럼프 정부에서 강조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긴밀한 협의로 양국 간 협력 사업과 투자 확대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함께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천연가스 등 전통에너지 개발을 강조한 만큼 양국의 협력은 우리가 미국산 LNG·원유 수입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이 천연가스 생산량을 확대하는 만큼 판로를 우리나라로 보는 것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기로 했고 내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우리의 관세가 미국보다 4배나 높다면서 무역 사례를 손꼽은 바 있다. 실제와 다른 측면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대미 무역흑자를 지적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대미 무역수지 20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9년부터 2020년엔 수출 737억 달러, 수입 597억 달러로 무역수지 14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미 무역수지는 코로나-19 해소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21년 226억8854만 달러, 2022년 279억8098만 달러, 2023년 444억2430만 달러, 2024년 556억6508만 달러로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상호관세 대상에서 우리가 제외되는 방법은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 것이다. 당장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대안 중 하나로 미국산 LNG·원유 수입이 손꼽히고 있다.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미국 상호관세 협상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미 미국에서 LNG를 수입하고 있고, 올해 900만 톤에 달하는 카타르·오만 LNG 장기 계약을 만료한다. 계약이 만료된 물량을 미국산 LNG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 LNG를 수입한다면 가격경쟁력이 있을지 몰라도 수송비가 중동보다 많아 중동산이나 미국산이나 차별을 두기 어려우나 중요한 것은 계약 조건”이라고 언급하면서 “가스공사도 계약 조건이 괜찮다면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스공사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릴 수 있어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원유도 대미 흑자를 줄이는 대안 중 하나다. 민간기업은 어쩔 수 없으나 석유공사 비축유를 미국산 원유로 활용한다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는 중동산 중질유와 미국산 경질유를 혼합한 중질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 중질유를 주로 사용하는 미국은 자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경질유를 수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는 미국산 경질유를 16%가량 수입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전국 9곳 석유비축기지에 115일간 국내에 공급할 수 있는 1억 배럴에 달하는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비축유 중 대부분이 중동산 중질유이며, 이를 미국산 경질유로 대체할 경우 대미 흑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석유공사는 200만 배럴에 달하는 미국산 경질유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또한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정유사는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비축유는 정부 통제권에 있으나 정유사는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는 측면이 있고, 앞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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