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크는 아직도 헐크다. 떡 벌어진 어깨와 다부진 체격에 탁월한 골 감각으로 한때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헐크가 다시 한번 브라질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한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2개나 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브라질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활약 중인 헐크는 21일 열린 세리에A 15라운드 파우메이라스 원정에서 프리킥으로 2골을 넣었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헐크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최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 진출팀 파우메이라스를 상대로 39세 베테랑 공격수의 진가를 보였다.
헐크는 0-1로 밀린 전반 42분에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정교한 왼발슛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오른발 키커가 차기 유리한 페널티 박스 바깥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이었는데, 헐크의 예리한 왼발 킥은 날카롭게 휘어 골문 왼쪽 모서리에 그대로 꽂혔다.

헐크는 1-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다시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이번엔 페널티 박스 바깥 정중앙. 전반 때보다 조금 더 골문과 가까웠다. 이번엔 헐크가 정교함 대신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도움닫기 한 뒤 왼발로 힘껏 날린 킥은 총알같이 날아가 골대 왼쪽 구석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경기는 헐크의 정교함과 파워, 정확한 킥력을 모두 선보인 ‘원맨쇼’였다.
1986년생으로 만 39세인 헐크는 올 시즌 총 29경기에 출전, 15골·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헐크는 2021년 2월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이적 후 프리킥으로 9골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그보다 많은 프리킥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불혹을 앞두고도 헐크의 ‘괴력’은 여전하다.
헐크는 고국 브라질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후 일본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콘사돌레 삿포로, 도쿄 베르디에서 뛴 뒤 2008년 포르투갈 명문 클럽 FC포르투에 입단해 유럽에 진출했다.

헐크는 포르투에서 4년을 뛰는 동안 169경기 77골 65도움을 올리면서 유럽에 명성을 떨쳤다. 이후 2012년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해 4년을 뛰면서 148경기에 나와 77골 59도움을 기록했다.
헐크의 유럽 커리어는 2016년 중국 상하이 하이강으로 이적하면서 마무리됐다. 헐크는 중국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쳐 145경기 76골 54도움을 기록했고, 2020 시즌을 끝으로 중국을 떠나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로 이적하면서 브라질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