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딤섬, 주름이 몇 개고? 한 입에 넣는 26g의 비밀

2024-09-25

홍콩백끼

여태 우리는 딤섬을 잘못 알았다. 딤섬이 곧 만두인 줄 알았다. 홍콩에 가서야 알았다. 세상에, 닭발도 딤섬이었다. 딤섬에 대해 이제 안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딤섬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홍콩 음식인 동시에 가장 오해가 많은 먹거리다.

용어부터 정리하자. 딤섬(點心)은 원래 아침과 저녁 사이에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었다. 점심(點心)의 광둥어 발음이 ‘딤섬’이다. 딤섬은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유래했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인의 간식 시간에 차(茶)가 빠질 리 없다. 해서 딤섬은 곧 ‘얌차(飲茶)’로 통했다. 얌차의 원뜻은 ‘차를 마시다’이지만, 홍콩에서는 ‘차와 함께 딤섬을 즐긴다’는 의미로 통한다. 하여 홍콩에선 ‘딤섬을 먹었다’는 말보다 ‘얌차하러 갔다(허이 쪼 얌차, 去左飲茶)’는 말을 더 자주 쓴다. 홍콩 거리의 딤섬 전문점에 ‘차실(茶室)’ ‘차루(茶樓)’ ‘티하우스(Tea House)’ 같은 간판이 자주 보이는 이유다. 차는 있지만 술은 없다. 홍콩 딤섬집은 술을 두지 않는 게 전통이다.

그러니까 딤섬은 하나의 음식이라기보다 예부터 전해 오는 문화에 가깝다. 표준국어대사전도 딤섬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점심 전후로 간단하게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딤섬은 교자·찐빵·튀김·탕·죽·떡 등 온갖 음식을 아우른다. 홍콩에서 딤섬으로 구분되는 음식을 하나하나 따지면 300개가 넘는다. 흥미로운 예외도 있다. 한국에서 샤오룽바오(小籠包)는 익숙한 딤섬 요리지만, 홍콩에는 샤오룽바오가 없는 딤섬집이 꽤 있다. 샤오룽바오는 광둥성이 아니라 상하이에서 온 음식이어서다.

딤섬은 광둥성에서 출발했으나 홍콩에 건너와 비로소 꽃을 피웠다. 19세기 중반 홍콩이 영국의 무역항이 된 뒤로는 홍콩 음식의 대명사처럼 세계만방에 퍼져나갔다. 세월이 흐르고 동서양 문화가 섞이다 보니 홍콩의 딤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요즘 홍콩 딤섬집 중에는 앙증맞은 캐릭터를 앞세운 가게도 있다. 금기시했던 술을 파는 딤섬집도 생겼다.

홍콩백끼는 두 번째 순서에서 현재 홍콩을 대표하는 딤섬집 5곳을 말한다. 저마다 독특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명물 딤섬집이다. 다시 말하지만, 딤섬은 상상 이상으로 종류가 많고 복잡하다. 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필수 딤섬 메뉴를 그래픽으로 정리했다. 성공적인 딤섬 투어를 위한 선행 학습이라 여기셔도 좋고, 복잡한 홍콩의 딤섬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일러두기로 활용하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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