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 암석 지구로 옮길 방안 7일 발표
고난도 기술 문제로 도착 시점 계속 지연
민간 참여로 빠르고 싼 운송 방안 내놓을 듯
화성 탐사 주도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이기기 위한 미국의 복안이 오는 7일(미국시간) 공개된다. 화성 지상에 존재하는 암석을 최대한 이른 시점에 지구로 가져와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작업에 착수할 방안을 내놓으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여건대로라면 ‘사상 첫 화성 암석 확보’라는 타이틀을 중국에 내줄 판이어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현지 과학계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일 오후 1시(한국시간 8일 오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에서 수집한 암석을 지구로 운송하기 위한 새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NASA 최고책임자인 빌 넬슨 국장이 직접 나선다.
NASA는 2021년부터 무인 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를 동원해 화성에서 암석을 수집하고 있다. NASA는 화성에 별도로 우주선을 쏴 퍼서비어런스가 모아놓은 암석을 지구로 운반할 계획이다.
우주선이 화성 암석을 싣고 지구로 도착할 시점은 당초 2031년이었다. 그런데 운송용 우주선 발사 시점이 지연됐고, 이 때문에 암석이 지구에 도착할 시점도 2033년으로 밀렸다. 그러다 최근 NASA는 재평가를 통해 화성 암석은 2040년이나 돼야 지구에서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암석을 안전하게 지구로 옮길 우주선을 개발하는 데 따른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
중국은 다르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안착시킨 중국은 2031년 화성 암석을 지구에 도착시킬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미국보다 9년 이르게 화성 암석을 손에 넣는 첫 국가가 된다.
우주 과학계에서 화성 암석은 현재 화성 땅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또는 이전에 존재했는지를 밝힐 핵심 연구 재료로 보고 있다. 특히 화성은 인류의 제2정착지로 각광 받는 상황이어서 생명체와 관련한 연구의 주도권을 쥐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20세기 중반부터 세계 우주개발을 선도한 미국이 화성과 관련한 우주 생물학 연구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게다가 NASA가 화성 암석 회수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면 무려 110억달러(약 16조원)를 써야 하는 것도 문제다. 세계 우주기관 중 가장 예산이 많은 NASA보다 중국 우주기관이 화성 암석 회수에 돈을 더 쓸 가능성은 매우 적다. NASA 입장에서는 지연되는 화성 암석 회수 시점과 막대한 재원 소요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7일 발표에서 NASA는 화성 암석 회수 계획에 따른 임무 상당 부분을 민간기업에 맡기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넬슨 국장은 현지 언론과 만나 “NASA 내 연구센터가 아니라 산업계가 참여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당일 기자회견을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