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LG·현대차·두산 등과 1조 규모 온디바이스 반도체 개발 착수

2025-05-20

LG전자·현대차·두산 등이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자동차, 방산 등 주요 분야에 적용할 AI반도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AI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할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4대 분야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과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온디바이스 반도체는 제품에 탑재돼 클라우드와 서버 연결 없이도 AI 추론 연산이 자체 가능하다. 실시간 연산, 높은 보안성, 낮은 네트워크 의존성, 저전력 등이 강점이다.

이번 사업은 4대 분야별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SW, 모듈, AI 모델 등을 풀스택으로 개발·실증하는 게 골자다. 사엄 기획 단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LG전자,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대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

4대 분야 수요기업은 국내 팹리스, SW기업과 드림팀을 구성해 수요 맞춤형 AI 반도체와 SW를 개발·실증한다. 나아가 탑재와 양산까지를 목표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풀스택 개발 전 과정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6개월간 파급효과와 기술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선 지원할 4대 업종을 선정, 193건의 기획 수요를 접수했다. 이어 산·학·연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4대 업종 6개 세부 개발과제(안)을 기획했다.

자동차 부문에선 'SDV 기반 자율주행을 위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선정했다. 통신이 불안정한 터널, 재난 상황에서 예측 불가한 사고 상황을 외부 정보 없이 자체적으로 실시간 학습해 자율주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IoT·가전부문에선 '스마트 홈을 위한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솔루션', 기계·로봇 부문에선 '협동로봇을 위한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솔루션'과 '휴머노이드를 위한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과제로 택했다.

방산 부문에선 '공중 무인플랫폼(드론, 무인기 등)용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현재 1조원 규모로 대형 프로젝트 기획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산업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 이르면 내년부터 정부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당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한국 AI 반도체 산업 발전은 물론, 제조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공급망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팹리스와 SW 기업은 대규모 수요를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반도체 설계 역량을 높일 수 있다. 또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 수요기업은 제품에 최적화한 맞춤형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탑재해 제품의 첨단화를 달성하고, 대외 AI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국내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PC 시대의 인텔, 모바일 시대의 애플, 생성형 AI 시대의 엔비디아에 이어 피지컬 AI 시대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시장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며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피지컬 AI 시대'를 이끌 주인공들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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