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황리단길과 도심 상가가 손님 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경주 황리단길 상가협회는 행사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근절을 선언하고, 외국인 편의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한옥체험업 등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과도한 숙박 요금 자제를 권고하고, 상가마다 영어메뉴판과 일회용 앞치마 등을 비치해 외국인 손님의 편의와 위생에 신경 썼다. 영어권 이외의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영어와 함께 그림으로 상가를 안내하는 픽토그램 스티커도 상권 곳곳에 붙였다.
경주 중심상가 상인회는 APEC 기간 외국인 손님 응대를 위해 친절 교육과 거리 정화 운동을 시행하고, 야간 조명으로 상점가 거리를 밝게 조성할 예정이다. 상점 폐점 시간도 행사 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한 시간 늦춰 운영하며, 주요 인사 방문 시 대응 요령도 공유했다.
경주 상권은 APEC 개최를 계기로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7만 2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다.
휴가철 혹은 특정 기간에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바가지 요금의 악순환으로 국내 관광객의 마음이 돌려지고 있다.
인천 소래포구는 잊을 만하면 바가지 논란이 터지고 있다. 소래포구에서 바가지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는 오히려 ‘찾아간 사람이 바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한 상인들은 자정대회를 열고, 사과와 반성의 뜻으로 엎드려 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과가 무색하게 바가지 상술은 변하지 않았다. 한 유튜버 영상에 따르면 가격표에 1㎏당 4만원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상인은 5만원이라고 안내했다.
제주도는 바가지 요금의 대표격이다. 각종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며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민관이 함께 종합대책을 수립하지만 매번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탐라문화제 '부실 김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1만5000원 철판오징어', '흑돼지 비계 목살' 사건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