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 황남빵을 맛있었다고 언급했다고 하니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31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이 이재명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 시진핑은 회의장으로 들어선 이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면에서는 중국 측 통역이 이 대통령에게 시진핑의 말을 전하는 음성이 잡혔는데, 통역이 전한 말은 “황남빵 맛있습니다”였다.
이에 황남빵 측은 “자부심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창업주의 손자인 최진환 황남빵 이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황남빵은 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간식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분들은 대부분 좋아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명절에 만들어 먹는 월병(月餠)이 황남빵과 흡사해 중국인들에게 익숙하다.

최 이사는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 협찬사 신청을 했다. 심의 끝에 방문객들에게 황남빵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8월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에도 황남빵을 지원했고 푸드트럭들이 전국을 돌며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는 이벤트에도 간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31일 김혜경 여사 등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와 함께하는 오찬 자리에도 황남빵이 올랐다고 한다. 최 이사는 “황남빵 크기가 커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배우자들 오찬 자리에는 기존 황남빵보다 절반 정도로 줄인 ‘쁘띠 황남빵’을 디저트로 지원했다”고 전했다.
시진핑의 언급까지 더해지며 황남빵은 ‘APEC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최 이사는 “고향 경주를 떠나 계신 분들도 황남빵이 그립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에 경주를 대표하는 간식이 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진 황남빵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이라고 알려져 있다.
황남빵은 브랜드의 대표성, 국산 팥 사용, 현지 농가와 상생 노력을 인정받아 APEC 정상회의 협찬사로 선정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황남빵을 함께 먹으면서 “APEC이 열리는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는 이 빵을 드시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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