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파워맨 47인

트럼프2.0 시대에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어떤 사람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이끌고, 세계경제와 안보 지형을 새로 그리고 있을까요.
트럼프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듯 보이지만, 늘 상황을 살피고 참모들 말을 경청하는 태도로도 유명합니다. 행정부 안팎에서 트럼프와 그가 펼치는 정책에 영향을 주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짚어드립니다.
지난해 트럼프와 공화당에 선거자금 1만 달러(약 1400만원) 이상을 기부한 미국인은 1만1300여 명입니다.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개인과 기업은 1100여 곳이고요. 인공지능(AI) 도구를 이용해 고액 기부자 명단과 트럼프가 지명한 고위 공직자 850여 명 명단, 주요 싱크탱크 보고서와 미디어를 다각도로 분석해 미국 47대 대통령을 둘러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47인을 추렸습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찰리 커크(31)는 플로리다주에 아파트를 얻었다. 트럼프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 근처였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집을 떠나 아내 에리카와 두 아이도 데려왔다. 새 내각 인선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준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마러라고는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로 붐볐다. 예비 후보들이 트럼프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과 면접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날아왔다. 지원자들은 정부 부처 개혁 방안, 정보기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이민정책 집행을 위한 군 투입에 대한 의견 같은 질문을 받았다. 전문성 평가에 합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깜짝 놀랄 질문은 마지막에 나왔다. 면접관들은 최근 세 번의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 2021년 1월 의회 폭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 테스트였다. 의회 폭동을 비판하거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이겼다고 답한 지원자들은 면접관의 태도에서 오답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오답자 중 채용된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 질문을 한 면접관 중 한 명이 커크였다. 커크는 인수위원회 인사팀과 함께 공직 후보자들을 상대로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을 시험했다. 트럼프와 장관 후보자를 논의하기도 했다. 면접 참여자들을 인용해 뉴욕타임스(NYT) 매거진이 보도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