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안참사 당일 '유람선 불꽃쇼' 업체 "제재 감경 검토"

2025-01-09

참사 이후 국민 애도기간 선포 전 행사 열린 것 감안

외국인 관광객 다수 예약해 일방적 취소 어려웠던 상황

서울시는 한강 유람선 운영 선사인 현대해양레저에 내린 6개월 운항 중지 제재 처분의 감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2월 31일 이런 제재를 회사 측에 통보한 지 8일 만이다.

앞서 현대해양레저는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 한강 인근에서 운항 중인 유람선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20분 서울시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따라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업체는 그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현대해양레저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 등이 예약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서울시에 답변했다.

이에 서울시는 30일 강력한 행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어 31일 현대해양레저에 서울시계 내 한강 구간에 대한 6개월 운항 중지 처분을 통보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런 처분 이후 일부 시민들은 해당 처분이 과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참사 이후 정부가 국민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 전이었고, 유료로 진행되는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발생할 손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광업 특성상 6개월 운항 정지 처분은 폐업 선고나 다름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람선 운영업체가 문제에 대해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처분 수위를 낮추는 것을 논의 중이었다"며 "국민 정서와 영업 피해를 비교 형량해 처분 감경 등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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