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에 ‘제주4·3’ 주목…파리 특별전 관심 ↑

2025-04-15

9~15일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서

현지 교민, 각국 유학생들 발길 잇따라

한 교민 “우리 가족 4·3 유족이라는 것 알게”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4·3 특별전’이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맞물려 현지에서 관심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9일부터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개최 중인 ‘제주4·3 국제 특별전’에 하루 평균 1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영국과 독일에서 각각 4·3특별전을 열었을 당시 하루 평균 50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많은 수치라도 제주도는 밝혔다. 도 관계자는 “제주4·3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관련 역사 특별전에 하루 100명 이상 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이 모여있는 파리국제대학촌에서 열린 만큼 한국인은 물론 여러 국가의 유학생들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맞춰 개최함으로써 이목을 더 끈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이 발표된 직후 열린 개막식에는 주프랑스한국대사관과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파리한글학교 관계자, 교민 등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전시장을 찾은 프랑스 한인회 한 관계자는 전시회 관람 후 “우리 가족이 4·3유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가가 제주여서 특별전을 보고 난 후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알고 보니 외가가 4·3 피해를 입었던 것을 알게 됐다”면서 “특별전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한 프랑스인은 “한국 현대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극을 알게 됐다”면서 “4·3을 해결해 나간 제주도민의 노력이 인상 깊었다”는 감상을 남겼다.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현기영 작가도 특별전에 참석해 “제주4·3의 기억과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전쟁과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되새기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일열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원장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전 세계 평화의 모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현지 시각 15일까지 열린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된 1만4673건의 4·3기록물 중 생존자 증언자료, 군법회의 관련 기록, 정부 공식 문서 등 주요 기록물 복제본을 전시했다.

한편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 11일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기록물(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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