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부동산자산운용업계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전이 막판에 치열해지면서 전체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존에 경쟁하던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외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도 여전히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주축 조갑주 전 신사업 추진단장의 거취와 맞물린 인력 이탈, 부실 자산 처리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과도한 금액으로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본입찰에는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최대주주 손화자 씨의 지분 12.4%와 분산된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합친 최대 98.8%다.
본입찰에서는 지분 100% 기준 가치에 대해 한화생명과 힐하우스가 1조 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하며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격만 놓고 보면 힐하우스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져 다른 후보들을 긴장시켰다. 다만 자금조달 방안과 인수 의지면에서 외국계 사모펀드(PEF)인 힐하우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흥국생명 역시 9000억 원에 가까운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초반인 올해 상반기 6000억 원에서 출발한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가 1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지자 업계에서는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운용사의 핵심은 운용인력인 만큼 이들의 이탈을 막지 못한다면 껍데기만 남는 격이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금융그룹이나 대기업계열에 속하지 않은 독립계 운용사로서 독자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조갑주 전 단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재무적투자자가 합류하고 주요 운용역이 회사를 떠나지 않은 데에는 조 전 단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조 전 단장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안건 중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실무진에 권한을 주고, 과감한 성과급을 도입한 것도 그의 전략이다. 조 전 단장은 이번 매각전에 보유 지분을 매도 대상으로 내놓았는데, 실제 매각후 2~3년의 의무 근무 기간을 지나 회사를 떠날 경우 일부 운용역도 이직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경영진 역시 새 주인이 나타나면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2010년 이지스자산운용 창립을 함께한 이규성 대표는 2018년부터 대표를 맡아 임대주택, 글로벌 리츠 등 상품다각화와 성과급 제도 인력 관리를 맡아왔다. 강영구 공동대표는 국민연금 출신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와 7000억 원 규모의 하남데이터센터 매각 등 대형 거래를 주도했다. 송선호 상무는 4600억 원 규모의 미국 뉴멕시코 아마존 물류센터 매각 등 산업물류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인물이다.
한편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은 그간 해외부동산 투자과정에서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손실 처리에 대한 부담을 이어가야 한다. 독일 트리아논 빌딩, 국내 쇼핑몰 상가 투자 펀드 등 일부 상품은 두 자릿수에서 전액 손실이 났고, 법적 소송도 있다. 또한 경쟁사보다 성과보수 비중이 큰 이지스의 사업구조는 부동산 업황이 출렁일때마다 실적이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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