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암호화폐 역사상 처음으로 트론 네트워크의 테더(USDT) 유통량이 이더리움을 넘어섰다.
13일(현지 시각) 크립토포테이토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를 인용하여 트론의 TRC-20 네트워크에서 유통 중인 USDT 공급량이 738억 달러에 도달하여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의 719억 달러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고액 거래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전송에서 트론의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한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JA 마르툰(JA Maartun)은 트론이 급부상한 배경으로 낮은 거래 수수료, 빠른 블록 생성 속도,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꼽았다. 특히 이번 전환은 2023년 중반 이후 지속된 성장의 결과로, 매달 최소 10억 달러 상당의 신규 USDT가 발행되어 2025년 상반기에만 140억 달러 이상이 새로 유통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더리움은 높은 가스비와 사용자들의 레이어2 네트워크 이탈로 인해 공급이 정체된 상태다.
트론 생태계의 구조적 특성도 주목할 만하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론의 블록 생성 효율은 99.7%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슈퍼대표(Super Representative·SR)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2025년 기준으로는 총 30개의 SR 중 24개가 활발히 블록을 생성하며 전체 블록의 3.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초기의 변동성 높은 운영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트론의 스테이블코인 전송 우위는 경쟁 프로젝트들의 약화와도 연결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테더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2.05%를 점유하며, 유통량은 1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2025년 기준 아르테미스(Artemis) 자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주간 평균 거래량은 521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비자(Visa)의 3190억 달러, 페이팔(PayPal)의 320억 달러를 압도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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