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문 AS로마가 또 다시 감독 경질 카드를 뽑았다. 이번엔 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지 2개월 만의 일이다.
로마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반 유리치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로마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율리치 감독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을 프로 의식으로 극복한 것을 인정한다.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로마는 지난 10일 볼로냐와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에서 2-3으로 패배하자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
로마는 1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3점(3승4무5패)에 그치면서 12위에 머물고 있다.
만족할 만한 순위는 아니지만 당장 성적 부진으로 유리치 감독을 자를 만한 성적도 아니었다. 유리치 감독이 지난 9월 18일 부임해 고작 8경기(3승1무4패)를 치른 시점이다. 그가 부임하기 전 4경기(3무1패) 성적을 생각하면 오히려 로마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로마의 조급증은 올해 감독 경질이 벌써 세 번째라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로마는 지난 1월 조제 모리뉴 감독(현 페네르바체)을 자르면서 다니엘레 데 로시를 소방수로 불러들인 뒤 9월에는 데 로시까지 재계약을 맺은지 불과 3개월 만에 잘랐다. 그리고 유리치 감독까지 2개월 만에 경질되면서 감독의 무덤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로마의 지휘봉을 잡을 지도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현지 언론에선 로마의 새 사령탑 후보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질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에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최고 명장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로마는 “새 감독은 이미 찾고 있다.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11월 A매치 휴식기에 반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