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니는 '아이패드 드로잉'도 고공행진,소더비서 118억원(17점연작)에 낙찰

2025-10-18

아이패드 연작 '봄의 도래' 소더비서 최고가 경신

낮은 추정가의 3배 830만달러(118억원)에 낙찰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생존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가격대를 형성 중인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는 아이패드(iPad) 드로잉 작품도 인기가 매우 높다.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낮은 가격대에서 소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크니가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린 뒤 이를 디지털 기법으로 출력한 '봄의 도래(The Coming of Spring)' 연작 17점이 지난 17일 런던 소더비 데이세일에서 총 620만 파운드(830만 달러)에 낙찰됐다. 한화로는 118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금액이다. 호크니의 이 아이패드 드로잉 연작은 경매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고, 이날 열띤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의 두배를 넘는 금액에 팔렸다. 이로써 호크니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아이패드 드로잉의 낙찰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은 미술시장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아이템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라든가 꽃 등을 빠른 필치로 유려하게 그려 아트페어에서는 물론, 경매에 올려질 때마다 낙찰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은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세 번째로 낙찰가를 경신했다. 이 작품은 영국 이스트요크셔 지역의 Woldgate 풍경을 아이패드를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이 2011년 경매에 올려졌을 당시 낙찰가는 76만파운드(약100만 달러)였다. 당시만 해도 아이패드 드로잉이 이렇게 높은 금액에 팔릴 것이라곤 예기치 못했으나 이전 기록 50만4000파운드(약 69만달러)를 거침없이 뛰어넘었다.

이 시리즈는 시장에 출시된 호크니의 iPad 드로잉 중 가장 큰 사이즈의 작품이다. 소더비측은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이 의 약 40%가 미국 수집가들에게 판매되고, 전체의 65% 가량이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더비 유럽의 판화 작품 책임자인 예시카 마크스는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은 임팩트가 있어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이번 최고가 경신으로 호크니가 글로벌 미술계에서 여전히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음을 반증했다. 마침 프리즈런던이 열리는 시기에 경매가 진행돼 더 화제를 모은 것같다"고 밝혔다.

88세의 호크니는 2011년에 이 시리즈를 시작했다. 소더비는 그가 원래 야외 사생을 할 계획이었지만 추운 영국 겨울에 오랫동안 서서 작업하는 건 힘들었다고 전했다. 브래드포드에서 자란 호크니는 방학의 대부분을 이스트 요크셔에서 보냈고 야외 사생 대신 iPad로 눈을 돌려 드로잉을 시작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디지털 매체의 발견을 "멋진 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호크니는 그 시즌에 무려 94점의 그림을 그렸고 그 중 51점을 추려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했다. 이번에 판매된 17점의 연작은 그 중 가장 빼어난 작품이다. 전체 시리즈는 지난 2012년 런던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공개돼 큰 사랑을 받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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