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스타다. 양민혁(18·강원 FC)이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10월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35라운드 김천상무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양민혁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양민혁은 김천 페널티박스 바깥쪽으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양민혁의 결승골에 힘입은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A) 2경기 포함 3연승에 성공했다. 강원은 35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선두 울산 HD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후 양민혁의 이야기다.
Q. 김천전에서 이겨야 우승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랬던 김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정환 감독께서 “파이널 라운드는 토너먼트”라고 하셨다. FC 서울전에 이어 김천전도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준비했다. 또 한 번 승점 3점을 챙겨서 아주 기쁘다.
Q.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이 발에 맞았을 때 골이란 느낌이 들었나.
공을 찼을 땐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골로 이어진 듯하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해서 기분이 좋다.
Q. 올 시즌 내내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우승팀을 결정하는 파이널 A다. 파이널 A라고 해서 떨리거나 긴장되는 건 없나.
전혀 없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파이널 A까지 모든 경기가 똑같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려고 한다. 팀 승리에 계속 이바지하고 싶다.
Q. 파이널 A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금까진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초심 잃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지금처럼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면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Q. 11월 1일 울산 원정에서 승리하면 우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당장 우승을 언급하긴 이르다. 울산 원정은 늘 쉽지 않았다. 그 힘겨운 경기에서 승리하면 올 시즌 우승의 향방은 알 수 없다. 모든 걸 걸고 울산 원정을 준비하겠다.
Q. 1월 토트넘 홋스퍼로 향한다. 강원 소속으로 3경기 남겨두고 있다. 매 순간이 특별할 것 같은데.
강원에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 이기겠다. 형들과 남은 경기 다 이겨서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그게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Q. 윤정환 감독이 “양민혁이 발목 통증을 느낀다”고 했다. 발목 상태는 어떤가.
경기 초반 경합 상황에서 발목이 조금 꺾였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아픈 걸 잊게 했다. 참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한 결과가 결승골로 이어진 듯하다. 값진 골과 승리다.
Q.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골을 넣고 윤정환 감독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유가 있나.
윤정환 감독께선 매 경기 전·후 많은 걸 가르쳐주신다. 경기가 끝나면 항상 ‘수고했다’고 연락을 주신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신다는 걸 크게 느낀다. 감독님의 신뢰가 올 시즌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골을 넣은 뒤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다.
Q. 올 시즌 강릉은 축구 도시다. 홈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찾고 있다.
팬이 정말 많이 늘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팬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잘하겠다.
Q. 올 시즌 K리그1 35경기 11골 6도움이란 성적도 놀랍지만 모든 경기를 다 뛰고 있다는 사실도 대단하다는 평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매번 풀타임을 소화한다. 프로 데뷔 시즌 아닌가. 프로 데뷔 전부터 자신만의 체력 관리 비법이 있었나.
부모님께서 좋은 체력을 물려주신 덕분이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입학 후부터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한 발 더 뛰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하겠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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