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업계가 자본 규제 강화와 금리 변동성,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며 최고경영자(CEO) 연임 행렬이 이어졌다. 연임에 성공한 CEO들은 질적 성장과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이 연임을 확정지었다.

2023년 1월 취임한 구본욱 KB손보 대표는 올해까지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1994년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에 입사 후 LIG손보을 거쳐 30여년 간 회사에 몸담은 구 대표는 취임 후 높은 산업·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안착과 시장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투자손익이 급증하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69억원을 기록했으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높게 유지되며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고 있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6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의료비 상승과 상생금융 차원의 보험료 인하, 사고 건수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한 영향이다. 3분기 손해율은 81.6%로 전년 대비 1.5%포인트(p) 올랐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4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5.4%로 같은 기간 4.1%p 상승했다.
남궁 하나생명 대표와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도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남궁 대표는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경영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배 대표는 체질 개선에 주력해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과 손해율 안정화를 통한 내실 성장에 집중한 점을 인정받았다.
다만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의 경우 그룹 내 존재감 강화라는 과제가 놓여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3조4334억원 가운데 하나생명 기여도는 1%로 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는 KB손보, 신한라이프 등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나손보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제고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하나생명의 경우 경과조치 적용 기준 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85.3%, 2분기 말 182.2%, 3분기 말 178.8%로 낮아졌다. 경과조치 전 기준 3분기 말 킥스 비율은 136.5%다.
하나손보는 흑자 전환이 가장 시급한 숙제다. 하나손보의 올해 3분기 적자 규모는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하나손보와 같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전체 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전화 등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구조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배 대표는 향후 디지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대면 영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역시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그간 지속돼 온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강 대표를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강병관 대표가 안정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손보사로 소액·단기보험 위주의 제한적 상품 구조가 발목을 잡아왔다. 이에 2022년 출범 이후 적자를 내고 있으나 운전자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익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디지털 GA(법인보험대리점)과 제휴를 확대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토스인슈어런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협업을 본격화했다. 토스 앱 ‘토스인슈어런스 추천 보험’에 신한EZ손보가 개발한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보장 상품을 입점시키며 플랫폼형 GA와 디지털 보험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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