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근로자 중 50세 이상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중소기업 근로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고용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상시근로자 300인 미만)의 절반 수준인 48.6%가 50세 이상 고령인력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종사자 규모별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26.4%) 대비 22.2%포인트(p),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50세 이상 비중인 36.1% 보다 12.5%p 높은 수치다. 또 2014년 38.0%에서 최근 10년 간 10.6%p 높아지는 등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인력도 감소세다. 기업부설연구소에 등록돼 있는 중소기업 재직 연구원 수는 현재 20만1644명으로 전체 연구원의 49.4%다. 2022년 21만4624명, 2023년 21만3031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중소기업 절반이 올해 채용계획이 없거나 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해 중소기업 근로자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1~27일 업력 7년 이상인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89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의 44.4%는 올해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전년 대비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감소세가 연구개발 등 전문인력에서 시작돼 이제는 일반인력까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빈 일자리 해소 측면에서 청년 및 고령 인력에 대한 효율적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비임금근로자의 임금근로자로의 재취업 지원 강화 △취업 단계별로 청년 대상의 맞춤형 연계 지원 △중소기업의 전문인력 채용 활성화 △대-중소기업 간, 중소기업 노-사 간 상생경영 지원 확대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